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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猫용품

해먹사랑 쿠리냐

by 윗쿠리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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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과 계단을 설치해주다

 

한국서 공수한 장난감도 약발이 다 떨어져 가고, 심드렁 모드가 다시 돌아올 즈음에 새로운 냥 용품을 장만했다.

 

바로 냥이용 해먹과 벽에 설치하는 계단이다.  일본에는 가성비 좋은 냥용품이 잘 없어서 한국의 저렴하고 질 좋은 용품들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편인데, 아마존에서 폭풍 검색한 결과 가격과 리뷰 평 모두 괜찮은 제품을 발견한 것이다!

 

제품소개란에서 볼 때는 이거다 싶어서 바로 주문했지만, 일주일이나 기다려 도착한 실물을 보니 생각보다 애매했다.

 

크기가 크고, 꽤 묵직하다. 거실이든 방이든, 안성맞춤인 장소가 마땅찮았다.

설치장소를 고민하다가 그리고 남편의 시간 타이밍을 맞추다가 근 한 달을 끌었다. 

 

해먹은 침대 머리맡 바로 위 그리고 창문옆에, 계단은 평소 옷장 안 꼭대기에 올라가기 좋아하는 쿠리를 위해서 옷장 옆에 설치해 주었다. 

 

브랜드명이 일본스러워서  일본제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데인 차이나..

어쩐지 저렴하더라니. 하지만 생각보다 튼튼하고 쿠리가 위에서 발광을 해도 끄떡없을 듯해 보여 만족.

 

엄마가 사준 냥이 용품은 90% 닳도록 써주는 쿠리냐니깐, 해먹이랑 계단도 잘 써주겠지란 내 마음과는 반대로!

 

해먹에 안아서 넣어주니 쿠리는 잠시 멍해있더니  뛰어내리고 ㅋㅋ 계단은 올려줘도 무서워하는 눈치로 1초 만에 점프해서 도망을 가 버렸다. ㅜㅜ 그 뒤로는 쳐다도 봐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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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자연스럽게.

 

마음이 동하면 써주겠지 란 생각으로 설치 이후 신경을 껐다. 고양이의 마음은 고양이도 모르는 것이니깐.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자연스럽게, 해먹 속에 들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꺼이써주마란표정

 

언젠가 써주리 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역시 집사는 너무 기쁘다. 

 

아마존에서 눈알 빠지게 검색을 하고, 설치 장소를 머리 아프게 고민한 보람이 있구나.  보자마자 아구 잘했어 우리 공주님 내 새꾸 폭풍 칭찬을 해 주고, 카메라를 연신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다.

 

삐져나온뒷발젤리는여유가넘친다

 

그리고 내 칭찬에 보답이라도 하는 양, 바로 옷장 옆 계단까지 이용해 줬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폴짝 뛰어서 계단, 그리고 옷장 위까지 올라가서 위풍당당하게 룩앳미란 표정을 지었다.

아래 사진 속 표정은 물론, 카메라를 보라고 내가 온갖 재롱을 떨어서 나온 결과물이다.

 

처음엔무서워하더니곧바로써주었다

 

옷장위에들어갈때쓰라고계단설치했더니엉뚱한곳에올라간그녀

 

평소 옷장 위 가장 안쪽에 들어가 사부작 대길 좋아하는데, 쿠리 혼자서는 못 올라가서 내 어깨를 타고 올라갔다. 

쿠리가 케이지 위에서 냐웅냐웅 나를 부르면, 내가 가서 쭈그려 앉는다. 그러면 폴짝하고 내 어깨 위에 올라타서 옷장 위로 점프하는 것. 

 

이제는 계단을 밟고 혼자 올라가라고 설치해줬더니, 가는 곳이 옷장이 아닌 반대쪽 커튼 위 빈 공간이다. 

그리고는 여유롭게 누워 낮잠까지 잔다 ㅋㅋ  

 

해먹사랑 그녀 

해뜰무렵해먹속의그녀

 

뭐지이근육질팔뚝은?

 

몇 년 전부터 써왔다는 표정으로 해먹에 앉아있는 쿠리. 삐져나온 팔은 역시나 뱅갈이라 그런지 근육질이고, 햇살 속에서 눈 색은 평소의 골드가 아니라 초록빛으로 보인다. 

 

커텐을쳐주면아늑해서좋아한다

 

여느때처럼해먹속으로쟘푸

한 번 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매일같이 잠자는 곳이 되어버린 해먹. 너무 많이 써서 해먹천이 털 범벅에 더러워졌길래 아침에 세탁기에 같이 넣어 빨고, 말리는 와중에 쿠리는 해먹으로 점프해서 올라갔다.

 

점프는 했는데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쿠리. 괜히 커튼 뒤를 기웃거린다. 

 

해먹이이상하노엄마?

 

엄마, 해먹에 앉고 싶은데요?? 뭔가 이상해요.. 

 

아까 엄마가 해먹 분해 해서 천 빼는 거 봤잖아. 지금 깨끗하게 빨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사 준 냥 용품을 항상 맘에 들어해 열심히 써주는 쿠리. 이제껏 안 써준 건 폭신폭신한 커다란 쿠션 하나뿐으로, 어딘가에 들어가 숨어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쿠리는 끝까지 써주지 않았다. 

 

그 외 모든 캣타워, 화장실, 케이지와 해먹, 캣휠까지 거의 매일 물고 빨며 써주는 고마운 쿠리냐. 

 

침대 머리맡 바로 위가 해먹이라, 아침에 눈을 뜨면 쿠리가 내 머리 위에서 자고 있다. 해먹 천 아래로 냐옹이 궁뎅이를 쓰다듬으며 굿모닝 인사를 하는 아침은 내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고양이가 해먹을 써주는 것 하나로도 이렇게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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